야구 기록표에서 R은 Run 또는 Runs를 나타내며, 전광판과 타자 기록에서는 득점을 뜻한다. 투수 기록표에서는 해당 투수에게 기록된 실점을 의미한다. 야구 용어 R을 읽을 때는 글자만 외우기보다 팀 점수인지, 타자 기록인지, 투수 기록인지 먼저 확인하면 쉽다. 전광판의 R과 타점 RBI, 자책점 ER의 차이를 예시로 정리해 보았다.

야구 용어 R, 전광판에서는 무엇을 뜻할까?
전광판에서 이닝별 점수 옆에 있는 R은 그 팀의 합계 득점이다. 경기 중에는 현재까지의 점수, 경기가 끝난 뒤에는 최종 점수를 보여 준다. R 옆에 함께 나오는 H는 안타, E는 실책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가상의 전광판이 있다면 A팀이 4점을 낸 상황이다. 안타 7개와 실책 1개를 점수에 더해 계산하지 않는다.
| 팀 | R | H | E |
| A팀 | 4 | 7 | 1 |
| 의미 | 4득점 | 7안타 | 1실책 |
안타는 출루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기록이고, 득점은 주자가 홈에 들어와 실제 점수로 인정된 결과다. 안타를 많이 쳐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면 점수가 적을 수 있다. 반대로 볼넷이나 상대 실책 등을 이용하면 안타가 적어도 득점할 수 있다.
따라서 두 팀의 점수를 비교할 때는 R을 먼저 보면 된다. H는 공격 과정에서 안타가 얼마나 나왔는지, E는 해당 팀의 수비 실책이 얼마나 기록됐는지 확인할 때 읽는다. R이 높은 쪽이 그 시점에 더 많은 점수를 낸 팀이다.

타자 기록의 R과 RBI는 어떻게 다를까?
타자의 R은 그 선수 자신이 올린 득점이고, RBI는 타점이다. 타점은 타격 결과 등 규칙이 정한 상황에서 주자의 득점에 기여한 타자에게 기록된다. 쉽게 말해 R은 '누가 홈에 들어왔는가', RBI는 '누구에게 타점이 인정되는가'를 구분하는 항목이다.
2루 주자 A가 타자 B의 안타로 홈에 들어오고 B는 1루에 남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 플레이에서 A에게는 1득점, B에게는 1안타와 1타점이 기록된다. B가 아직 홈에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이 안타만으로 B의 득점이 늘지는 않는다.
야구 용어 R을 RBI와 비교할 때는 홈런 예시도 도움이 된다. 주자 두 명을 두고 B가 3점 홈런을 치면 세 명이 각각 1득점을 하고, B에게는 3타점이 기록된다. 홈런을 친 B의 개인 R은 1, RBI는 3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상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숫자는 해당 플레이에서 추가되는 기록이다.
| 상황 | R이 늘어나는 선수 | 타자의 RBI |
| 안타로 2루 주자 한 명이 득점 | 홈에 들어온 주자 1 | 1 |
| 솔로 홈런 | 홈런을 친 타자 1 | 1 |
| 주자 두 명이 있는 상황의 3점 홈런 | 주자 두 명과 타자 각각 1 | 3 |
득점이 발생했다고 언제나 누군가에게 타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폭투로 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경우처럼 타점이 인정되지 않는 득점도 있다. 그래서 한 팀의 득점 합계와 선수들의 타점 합계가 항상 같지는 않다.

투수 기록에서는 왜 R을 실점이라고 할까?
투수 기록의 R은 해당 투수에게 기록된 실점 전체이고, ER은 그중 자책점으로 판정된 점수다. 타자 기록이 자신의 득점을 세는 반면 투수 기록은 상대에게 내준 점수를 다루므로 같은 R이라도 읽는 관점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투수 기록에 R 3, ER 2라고 적혀 있다면 3실점 가운데 2점이 자책점이고 나머지 1점은 비자책점이다. 자책점은 실책이나 포일 등의 영향을 공식 기록 규칙에 따라 판단한다. 수비 실책이 나온 이닝이라고 해서 그 이닝의 모든 실점이 자동으로 비자책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균자책점인 ERA는 전체 실점 R이 아니라 자책점 ER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따라서 실점 수만 보고 평균자책점이 얼마나 변할지 단정하면 안 된다. 투수의 결과를 볼 때 R과 ER을 함께 확인하는 이유다.
처음 기록표를 볼 때는 전광판의 R, 타자 줄의 R, 투수 줄의 R을 차례로 구분해 읽으면 된다. 팀의 점수와 개인의 득점, 투수의 실점이 각각 다른 대상을 세는 숫자라는 점을 기억하면 혼동이 줄어든다.

마치면서
야구 용어 R은 점수와 관련된 기록으로, 전광판과 타자 기록에서는 득점, 투수 기록에서는 실점을 뜻한다. 타자의 R과 RBI, 투수의 R과 ER을 나누어 보면 같은 플레이가 서로 다른 기록으로 남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중계를 볼 때 먼저 기록표의 대상을 확인한 뒤 숫자를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안내드립니다] 이 글은 야구 기록을 처음 접하는 분을 위한 기초 설명입니다. 예시의 선수와 숫자는 가상이며, 개별 플레이의 득점과 타점 및 자책점 인정은 해당 리그의 공식 규칙과 기록 판정에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