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에서 등판하여 리드를 지켜내는 중간 계투진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승리 투수나 세이브 기록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야구에서 홀드란 정확히 어떤 조건에서 주어지는지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홀드는 팀의 허리를 담당하는 불펜 투수들의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홀드가 인정되는 구체적인 성립 요건과 세이브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에 대해 야구 규칙에 근거하여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야구에서 홀드란 무엇이며 도입된 배경
홀드(Hold)는 1986년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들이 처음 고안한 기록으로 중간 계투 투수의 능력을 수치화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선발 투수가 물러난 뒤 마무리 투수가 나오기 전까지 팀의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유지한 구원 투수에게 주어지는 훈장과도 같습니다.
과거에는 중간 계투가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나 세이브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기록상으로 남는 것이 없어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현대 야구에서는 투수 분업화가 정착되면서 7,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의 가치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홀드는 투수의 연봉 고과를 산정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결국 홀드는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것을 넘어 팀의 승리 흐름을 끊지 않고 다음 투수에게 안전하게 바통을 넘겨주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입니다.
홀드를 기록하기 위한 까다로운 필수 조건
모든 중간 계투가 무실점을 했다고 해서 홀드를 챙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KBO와 MLB 규정에 따른 엄격한 세이브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야 하며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리드를 유지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3점 차 이내의 리드 상황에서 등판하여 최소 1이닝을 투구하거나, 루상의 주자를 포함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 상황(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리드를 지켜야 합니다. 또한 점수 차와 관계없이 3이닝 이상을 효과적으로 투구하여 리드를 지킨 경우에도 홀드가 인정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경기를 끝내지 않고 도중에 물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9회 말까지 던져 경기를 종료시킨다면 이는 홀드가 아닌 세이브로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승리, 세이브, 홀드의 차이점 비교
많은 야구 입문자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승리 투수와 세이브, 그리고 홀드의 구분입니다. 승리는 팀이 리드를 잡은 시점의 투수에게 주어지며, 세이브는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투수에게, 홀드는 그 사이를 잇는 투수에게 주어집니다.
한 경기에서 승리 투수와 세이브 투수는 각 팀당 1명씩만 나올 수 있지만 홀드 투수는 이론상 인원 제한 없이 여러 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아래 표는 투수의 역할과 기록 조건을 한눈에 비교한 것입니다.
| 구분 | 주요 역할 | 경기 종료 여부 | 인원 제한 |
| 승리 (Win) | 리드를 잡은 시점 투구 | 상관없음 | 1명 |
| 세이브 (Save) | 승리를 확정 지음 (마무리) | 반드시 종료 | 1명 |
| 홀드 (Hold) | 중간 리드 유지 (계투) | 종료하지 않음 | 제한 없음 |
| 블론 세이브 | 리드를 지키지 못함 | - | - |
마무리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주로 마무리 투수나 선발 투수에게 쏟아지지만 팀의 실질적인 승리를 지키는 것은 묵묵히 허리를 받치는 홀드 투수들입니다. 이제 야구에서 홀드란 단순한 중간 과정이 아니라 승리를 위한 필수적인 연결 고리임을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탄탄한 불펜진을 보유한 팀이 강팀이 되는 현대 야구에서 홀드 기록을 눈여겨본다면 경기의 흐름을 읽는 재미가 배가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7, 8회에 등판하여 위기를 막아내는 중간 계투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한 투수가 승리와 홀드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나요?
자신이 내보낸 주자가 득점하면 홀드가 취소되나요?
함께하면 좋은 글
최근댓글